간호사 2명 중 1명은 최근 1년 내 폭언이나 갑질 등의 인권침해를 경험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대한간호협회는 14일 간호사 인권침해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인력 충원·조직문화 개선 등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협회는 지난달 22일부터 25일까지 의료기관에서 일하는 간호사를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간호사 788명이 조사에 참여했다. 여성이 90.4%를 차지했다. 응답자 중 50.8%는 최근 1년 내 인권침해를 경험했다고 답했다. 피해 유형은 폭언이 81%로, 직장내 괴롭힘·갑질이 69.3%로 조사됐다. 인권침해를 당한 공간을 물으니 응답자 79%는 환자나 보호자가 있는 공간에서 피해를 당했다고 답했다. 협회는 공개된 환경에서 괴롭힘뿐 아니라 직업적 존중까지 받고 있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대부분 피해자가 인권침해 피해 뒤 대응하지 못한다는 사실도 알려졌다. 응답자 중 71.8%는 무대응했다고 답했다. 이유를 물었더니 “신고해도 변화가 없을 것 같아서”라는 응답이 67.2%로 가장 많았다. 공식 절차를 통해 신고했다는 응답자는 15%로, 이들 중 69%가 기관 내 아무런 변화가 없었다고 답했다. 이 때문에 응답자 65.3%는 휴직이나 사직을 고려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인권침해 문제가 인력 이탈로 이어진다는 분석이다. 협회는 의료현장의 만성적 인력 부족으로 인한 갈등이 인권침해 배경이라고 주장했다. 응답자에게 개선 과제를 물었더니 인력충원 등 근무환경 개선을 69.3%로 가장 많이 꼽았고, 법·제도 정비 및 처벌 강화가 57.5%로 뒤를 이었다. 협회는 “인력 확충 없이는 인권침해 문제의 근본적 해결이 어렵다”며 “인권침해는 개인의 문제가 아닌 조직문화 전체를 바꾸는 접근이 필요하다. 감정노동 완화·심리상담 지원·리더십 교육 등 조직문화 개선 프로그램도 병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