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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부산항서 역대 2번째 규모 코카인 발견…국내 조직 연루 없이 떠돈 ‘환적 마약 컨테이너’2026-02-26 10:40

국내 마약 밀수 조직과의 연관성이 전혀 없는 것으로 확인된 코카인 600kg이 부산항에서 적발됐다. 역대 두 번째로 큰 규모의 마약류가 발견된 것으로, 해당 마약은 중남미에서 출발해 중국으로 운송 중 환적지인 부산을 경유하다가 적발됐다.

부산지검 마약범죄 특별수사팀과 부산본부세관은 공조 수사를 통해 지난 5월 10일 부산신항에 입항한 중남미발 화물선에 실린 컨테이너 내부에서 총 600kg의 코카인을 발견하고 전량 압수했다고 6일 밝혔다. 압수된 코카인은 1회 투약량 기준으로 약 2000만 명이 동시에 복용할 수 있는 분량이며, 시가로 환산하면 약 3000억 원에 이르는 규모다.

이번 적발은 미국 마약단속국(DEA)이 수사 대상 컨테이너 번호를 국내 수사당국에 전달하면서 시작됐다. 부산세관은 관련 정보를 바탕으로 국내 입항 정보를 분석했고, 당초 첩보와 다른 선박에 해당 컨테이너가 실려 있다는 점을 확인해, 다음 날 오전 부두에 해당 컨테이너가 양하될 수 있도록 조치했다.

컨테이너가 양하된 직후, 세관은 차량형 X-ray 검색 장비(ZBV)를 이용한 비접촉 검사를 통해 컨테이너 내부에서 이상 음영을 발견했고, 개장 검사 결과 방수 포장된 꾸러미 12개가 확인됐다. 각 꾸러미 안에는 1kg 단위로 포장된 백색 블록 50개가 들어 있었으며, GPS 등 추적 장비는 발견되지 않았다. 마약탐지키트 검사에서 코카인 반응이 검출된 직후, 부산세관은 자체 분석실에 성분 분석을 의뢰했고, 정밀 분석장비를 활용해 적발 8시간 만에 해당 물질이 코카인임을 최종 확인했다.

이후 부산지검은 선장과 선원 27명(전원 외국인)을 모두 소환해 조사하고, 이들의 휴대전화 전부를 동의하에 분석했다. 이어 약 9만 t 규모의 선박 전체를 수색하고, 선저 검사에는 수중드론을 활용했으며, 수일간 해당 컨테이너에 접근하는 인물이 있는지에 대한 감시도 병행했다. 또 부산지검은 부산경찰청 과학수사대와 협력해 코카인 포장 비닐과 컨테이너 내부에서 총 137점의 지문을 채취했으나, 국내 지문 정보와 일치하는 인물은 확인되지 않았다.

코카인이 은닉돼 있던 컨테이너는 중남미에서 선적되어 일본을 경유해 부산으로 운반됐고, 최종 목적지는 중국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본래 제3국에서 회수될 예정이었던 이 컨테이너는 불상의 이유로 회수되지 못하고 부산신항까지 운송된 것으로 확인됐다. 또 이 컨테이너는 부산신항에서 하역 예정에 포함돼 있지 않은 상태였으며, 선박 구조상 선장이나 선원이 컨테이너에 접근할 수 없는 구조라는 점도 확인됐다.

부산지검은 이 같은 수사 결과를 바탕으로 해당 선박이나 국내에 마약 밀수입에 관여한 인물이 없다는 점을 최종 확인하고, 지난 5일 수사를 종결했다. 압수된 코카인 600kg은 관련 법령에 따라 신속히 폐기될 예정이다. 검찰과 세관은 이 사건의 모든 수사 기록과 분석 자료를 미국 마약단속국에 제공했으며, 현재 DEA 등 해외 수사기관에서 국제 마약조직 추적 수사가 진행 중이다.

이번 적발은 지난 4월 강릉 옥계항에서 적발된 1700kg 규모의 코카인 밀수에 이어 국내 역대 두 번째로 큰 규모이며, 부산항 기준으로는 사상 최대 사례다. 최근 몇 년간 부산신항에서는 중남미발 정기선을 통한 대규모 코카인 밀수 사례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2021년에는 아보카도 수입 컨테이너에서 400kg, 지난해에는 냉동기계 부품에서 33kg, 같은 해 선박 씨체스트에서는 100kg의 코카인이 각각 적발된 바 있다.

부산세관은 이번 사건의 배경으로 중남미 국가들의 정부 통제력 약화로 인한 코카인 생산량 증가, 부산신항이 중남미발 정기선의 주요 환적 항이라는 지리적 특성, 그리고 미국과 유럽의 국경 단속 강화로 인한 국제 마약조직의 동아시아 시장 확대 시도를 주요 원인으로 분석하고 있다. 유엔 산하기구 발표자료 등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중남미 전체 정기선 물동량 중 부산신항을 경유하는 비중은 약 20~30%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부산지검과 부산세관 관계자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미국 마약단속국 등 국제 마약단속기관과의 공조 체계를 더욱 강화하겠다”며 “향후에도 환적 화물을 활용한 마약류 밀수입에 대해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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