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구직급여(실업급여) 연간 지급액이 12조원을 넘어서며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반면 고용보험 가입자 증가 폭은 통계 집계 이래 28년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기업 구인은 34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지만 구직자가 더 크게 늘면서 일자리 체감 지표는 악화됐다. 고용노동부가 12일 발표한 ‘2025년 12월 고용행정 통계로 본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구직급여 누적 지급액은 12조2851억원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시기였던 2021년(12조575억원)을 넘어선 역대 최대 규모다. 지난달 구직급여 지급자는 52만7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0.8%(4000명) 감소했고 신규 신청자도 3.3%(3000명) 줄었다. 지급액은 8136억원으로 1.3% 늘었다. 지난해 연평균 고용보험 가입자는 1553만명으로 전년보다 17만4000명(1.1%) 증가하는 데 그쳤다. 1997년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낮은 증가 폭이다. 지난달 말 기준 상시가입자는 1549만3000명으로 전년 대비 1.2%(18만2000명) 늘었지만 전월과 비교하면 16만2000명 감소했다. 천경기 노동부 미래고용분석과장은 “15∼64세 인구 감소의 영향”이라며 “65세 이상은 고용보험에 신규 가입할 수 없으니 고령화에 따른 현상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 가입자가 7개월 연속 감소했고 내국인 제조업 고용 감소는 27개월째 이어졌다. 건설업도 29개월 연속 줄었다. 서비스업은 보건복지·숙박음식업을 중심으로 증가했지만 도소매·정보통신은 감소했다. 외국인 가입자는 26만9000명으로 1년 새 1만7000명 늘었다. 연령별로는 60세 이상이 16만4000명 늘며 증가세를 견인했다. 반면 29세 이하가 인구감소 등 영향으로 8만6000명 줄면서 2022년 9월부터 40개월째 감소 중이다. 40대도 1만5000명 감소했다. 구인 지표는 개선 조짐을 보였다. 12월 고용24를 통한 신규 구인은 16만9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6.5%(1만명) 늘어 34개월 만에 증가 전환했다. 그러나 신규 구직 인원이 43만2000명으로 10% 증가하면서 구인배수(구직자 1인당 일자리수)는 0.39에 그쳤다. 이는 2009년 12월(0.39)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천 과장은 “서비스업 중심의 고용 증가는 이어질 수 있지만 제조·건설 부문 회복은 단기간에 쉽지 않다”며 “고령층 중심의 고용 증가 구조 속에서 청년 고용 회복이 과제로 남아 있다”고 말했다. |